2012년 02월 09일
기관분들중 철근인장시험을 주로 하시고 그분야에 전문가분이 말고기 곱창을 가져와 밥과 같이 삶아 만든 말고기슐을 대접해주셨다.
몽골국립건설자재시험연구소엔 한국봉사자인 나와, 일본 시니어봉사단원인 무라카미 상이 본 기관에 같이 근무하고 있는데, 무라카미상은 항상 집에서 도시락(오벤또)을 정성스레 싸주시는 분이 계셔서 사실 도란도란 모여 이렇게 식사하는 날이 거의 없다.
당연 엥흐바타르(Энхбаатар)아저씨가 주선한 자리인 만큼 보드카(Архи)가 빠질 수 없다. 빠졌으면 내가 정말 서운했으리라....
이렇게 모여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어느덧 살작 취기가 돈 우리들은 급조한 몽일한 3자 바닥회담이 시작되었다. 먼저 엥흐바타르 아저씨 말
Энхбаатар : 우리나라가 징기스칸이었을때 일본을 두차례 침략했었다.
Murakami : 그런데 태풍때문에 두번다 실패하였다.
Энхбаатар :아~ 그때 전화기가 있었으면 물어보고 갔었을텐데....
үнэтэй залуу : 타임머신 타고 전화기 전해주고 와요. 전해줄때 충전기 잊지 마시고~ 둘다 줘야되요. 일본에도 주고, 몽골에도 주고~ 알았죠?
Энхбаатар :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여기가 몽골, 여기가 한국, 여기가 일본 우리가 한국을 통해서 갔나????
үнэтэй залуу : 글쎄요 징기스칸이 한국을 쳤다는 소리는 못들어봤네요. 그 나라가 쳤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징기스칸이 집권했던 나라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Murakami : 중국에서 직접 배타고 왔을거야 한국으로 들렀다가 오는거면 전력도 줄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 근데 하필이면 7월에서 9월사이에 처들어와서 일본땅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다 고기밥이 되었지.
Энхбаатар : (약간 시무룩해하면서)그래도 그때 일본을 침략했다고 하면 아마 한국도 무사하지 못했을거야.
үнэтэй залуу : 한국이야 천의 요새고 또 훌륭한 장수도 있어서 아마 많은 전력보강을 필요로 했을거에요. 그럴려면 시간이 필요할테고 또 그 시간동안 일본이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비도 했을거에요. 나같이 무지렁뱅이도 알 수 있는걸 우리 선조들이 몰랐을리는 없으니깐요.
Murakami : (다시 지도를 그리면서:꽤 정확하게 그렸음)이게 일본 이게 한국 이게 중국 여기가 몽골 (하면서 그리는데) 일본의 다섯배 크기다. 인구는 3백만밖에 안된다. 일본은 1억 2천만이다. 그러면서 일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үнэтэй залуу :우리나라는 일본의 1/2크기다.
Энхбаатар : 그래 한국한테 좀 땅을 떼줘야겠어.
үнэтэй залуу :기왕 뗴줄거면 많이 떼줘요. 요즘 한국 땅값 너무 비싸요.
Энхбаатар : 그래 알았어
Murakami : 우리도 좀 줘
Энхбаатар : 그래~
그러면서 말도안되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넘나 들면서 우리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3자 바닥회담은 끝났다.
나:뭐냐 이런거 왜쓰는거야...
또다른 나:그냥 너무 재미있었어. ㅋㅋㅋㅋㅋ
2012/02/08
2012/02/07
[몽골 KOICA 10년 6차 건축 일반단원 이야기] 기타수업 시즌3
내 기타수업이 사실 그리 인기가 좋은건 아니다.
나도 잘 못치면서 어줍잖게 배워놓은 화성학으로 애들을 이해시키기는 무리다
거기다 더해서 몽골어도 그리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신론자(반신론자에 더 가깝다.)인 내가 메리워드라는 천주교 청소년센터에서 기타수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나를 필요로 하는 수녀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고맙다는 말은 손꾸락이 오그라들어서 잘 못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써주는 일은 너무 고마운 일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기타수업 시즌 3은 시작되었다. 이번 기타수업엔 6만투그릭짜리 아날로그 메트로놈도 새로 지원해주셨고, 애들 수업빠지지 말라고 보증금 제도까지 도입을 했다. 만원을 일단 받고 열심히 나오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제도인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명색이 나도 선생님인데 다수 보단 소수가 가르쳐주기엔 훨신 쉽다. 많으면 또 많이 가르쳐주는것도 나름 의미 있겠지만 음악 수업인 만큼 각자 연습이 시작되면 시끄러워서 한사람에게 뭘 가르쳐 준다는 것은 사실 무리가 따른다. 나도 크게 말해야되고 듣는사람도 집중을 해야만 못하는 몽골어라고 할지라도 전달이 확실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첫수업에 14명이란 인원이 들어왔고, 어제도 20명 가까이 왔다. 어제까지 스케일과(өнгө) 튜닝(хөглөх)을 가르쳐 주었는데, 애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플랫과 플랫사이는 반음사이인데, 펜타토닉스케일에선 반음사이가 없어서 설명해주기 편하지만 다이아토닉스케일에서는 사실 "미파"와 "시도"가 반음사이란것을 알려주어도 애들은 이해를 잘 못한다. 왜 그 두개만 그렇냐고 그러면 나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동양인들이야 5음계 스케일이 익숙하지만 서양은 이 두개를 더 추가해서 다이아토닉스케일이 발달했고, 또 이 펜타토닉에서 한음을 추가한 6음계로 블루스스케일까지 만들어낸 사람들이라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 내 언변으로 한번 막히고, 또 언어적 한계에 또한번 막히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은 훨씬 곤욕이리라.....
그렇게 시작된 첫수업에서 그나마 한국말을 잘하는 학생이 한명있어서 그나마 전달이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이 학생도 화성학 용어는 거의 모르는 백지와 같아서 화성학 용어로는 전달이 잘 되질 않는다. 그래서 풀어서 설명해야되는데 나도 그냥 외운거라서 풀어서 설명이 잘 안될때가 더 많다. 지식이란 역시 가장 기초적인것들이 되어야만 누구에게든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임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번주 목요일 수업은 노래로 코드와 스트로크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인데 어떤노래를 해야될지 정말 걱정부터 앞서는구나.....
다 잘 될것이야 암암.... 이번 학생들하고는 사진도 같이 찍고 해야겠다. 앞에 두수업에 학생들은 사진도 없고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나고 그렇네;; 이번엔 꼭 외워야지~
나도 잘 못치면서 어줍잖게 배워놓은 화성학으로 애들을 이해시키기는 무리다
거기다 더해서 몽골어도 그리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신론자(반신론자에 더 가깝다.)인 내가 메리워드라는 천주교 청소년센터에서 기타수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나를 필요로 하는 수녀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고맙다는 말은 손꾸락이 오그라들어서 잘 못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써주는 일은 너무 고마운 일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기타수업 시즌 3은 시작되었다. 이번 기타수업엔 6만투그릭짜리 아날로그 메트로놈도 새로 지원해주셨고, 애들 수업빠지지 말라고 보증금 제도까지 도입을 했다. 만원을 일단 받고 열심히 나오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제도인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명색이 나도 선생님인데 다수 보단 소수가 가르쳐주기엔 훨신 쉽다. 많으면 또 많이 가르쳐주는것도 나름 의미 있겠지만 음악 수업인 만큼 각자 연습이 시작되면 시끄러워서 한사람에게 뭘 가르쳐 준다는 것은 사실 무리가 따른다. 나도 크게 말해야되고 듣는사람도 집중을 해야만 못하는 몽골어라고 할지라도 전달이 확실히 되기 때문이다.그렇게 시작한 첫수업에 14명이란 인원이 들어왔고, 어제도 20명 가까이 왔다. 어제까지 스케일과(өнгө) 튜닝(хөглөх)을 가르쳐 주었는데, 애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플랫과 플랫사이는 반음사이인데, 펜타토닉스케일에선 반음사이가 없어서 설명해주기 편하지만 다이아토닉스케일에서는 사실 "미파"와 "시도"가 반음사이란것을 알려주어도 애들은 이해를 잘 못한다. 왜 그 두개만 그렇냐고 그러면 나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동양인들이야 5음계 스케일이 익숙하지만 서양은 이 두개를 더 추가해서 다이아토닉스케일이 발달했고, 또 이 펜타토닉에서 한음을 추가한 6음계로 블루스스케일까지 만들어낸 사람들이라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 내 언변으로 한번 막히고, 또 언어적 한계에 또한번 막히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은 훨씬 곤욕이리라.....
그렇게 시작된 첫수업에서 그나마 한국말을 잘하는 학생이 한명있어서 그나마 전달이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이 학생도 화성학 용어는 거의 모르는 백지와 같아서 화성학 용어로는 전달이 잘 되질 않는다. 그래서 풀어서 설명해야되는데 나도 그냥 외운거라서 풀어서 설명이 잘 안될때가 더 많다. 지식이란 역시 가장 기초적인것들이 되어야만 누구에게든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임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번주 목요일 수업은 노래로 코드와 스트로크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인데 어떤노래를 해야될지 정말 걱정부터 앞서는구나.....
다 잘 될것이야 암암.... 이번 학생들하고는 사진도 같이 찍고 해야겠다. 앞에 두수업에 학생들은 사진도 없고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나고 그렇네;; 이번엔 꼭 외워야지~
[몽골 KOICA 10년 6차 건축 일반단원 이야기] 뭔지 모르겠네.
얼마전에 사선배가 읽어보라고 동기편으로 보내준 책을 다 읽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어나갔는데 어느덧 다 읽어버린것이다. 몽골의 버스안은 많이 춥다. 발도 시렵고 책을 넘기려면 장갑도 벗어야 한다. 사람은 왜그리 붐비는지 책읽다가 버스정거장을 놓쳐 영하 30도의 추위를 뚫고 몇정거장을 걸어서 집에 간적도 있었지만 다 읽었다. 난 내가 기특하다 아하하하
'왜 사는가? 왜 죽는가?'란 책이었는데 책표지만 보면 내 나이보다 더 들었을것 같은 책이다.
나도 나름 오래 살았는데.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다.... 나도 신은 없다는 주의였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깐 뭔가 한결 가벼워진 듯 마음이 개운했다. 책의 저자 역시 신은 없다는 주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이 없는것이지 물이 흐르는 것은 신이 만든건 아니지만 자연이 만든것을 사람들은 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뿌리는 같으며, 인간의 궁금증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다. 나역시 많이 궁금하던것이고,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살땐 뭘해야되는지 그런 의문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던 나로서는 마치 정리안된 집을 정돈까지 해준 느낌이다. 왜 사람들이 영혼이 있다고 믿는건지 또 그런걸 알아서 뭘하려는건지는 모르겠다 모르는게 약일경우가 딱 이경우가 아닌가 한다. 조잡한 내용도 많았지만 -현미를 꼭꼭씹어 먹는다던가, 숙변을 제거해야된다던가... ㅎㅎㅎ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는 별로 맞진 않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지구가 생기면서 부터 우리는 모두 있었다. 하지만 죽어서 산이되고 바다가 되고 다시 사람으로 나서 그렇게 한점을 살다가 마친다. 언젠가는 또다시 다른 어떤 뇌를 가지고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현재 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사는것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신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그의 필력으로 봤을때 상당히 잘 이루어진 짜임새있는 책이었다. 앞부분에 무슨 신지라는 일본사람의 기적을 설명할때는 뭐 이런 사이비 같은 자식이 있나 싶었는데 뭐 책은 읽는 사람에 달린거니깐 무시해버렸다.
짧게 살아도 한평생이고 길게 살아도 한평생이다. 병에걸리면 고쳐보려는 노력도 해보고, 싸우면 화해도 해가면서 끈덕지게 살다보면 죽게 되는것이다. 살아도 죽은것이고 죽어서도 사는것이 곧 색즉시공이고 공즉시색이라는 것이다. 이말에 깊이 동감하는 바이고 나 또한 삶의 목표란 무언가에 얽매여 수단이 되어야 할 것들이 인생의 전부로 만들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다 읽고나니 극성종교주의자들에게 반감만을 가지고 살던 나였지만 좀더 폭넓게 또 의연해 지게 됐다고 해야할까? 예전의 나를 돌아봤을때 오만방자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수백년 아니 수천년 전의 나였으며, 수천년 후의 내가 될 사람들이기에 누워서 침을 뱉고 있었던 것을 후회하는것이지 지금 현시점을 살고 있는 내가 다시 종교를 가지고 그들의 수백년전의 행동강령을 강산이 수백번 변한 지금에와서 따르겠다는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의 내생각을 사랑하고, 또 그렇게 행동할것이고, 다른사람의 반대가 있을지라도 내가 믿는것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은 내가 만든것이고 그들의 생각은 지저스나 부처님이 만든것이다. 난 썩어 주검이 되어 지금 내가 쉬고 있는 공기속에 부처님이나 예수 같은 것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남긴 아니 그들의 제자들이 남긴 생각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하진 않을것이다. 그런것들을 신인양 믿고 다른사람들에게 강요하거나 종속되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내생각은 없는것과 같고, 이런 없다는 생각조차가 생각이 있는 것일 수도 있는것이기에 말이다..
난 책을 즐겨 읽진 않지만 내 주위에 책을 권하는 사람이 많다. 중학교때 코스모스란 아주 어려운 책을 읽은적이 있었는데 그 책또한 내가 골라서 읽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엄청난 감명을 받은 적이 있기에 남이 직접 나에게 권하는 책은 무시하진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무리 오래걸린다고 해도 다 읽어내고 만다. 그리고는 그들이 내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뭔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책을 읽고난 후 사슴선배가 나에게 뭘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니 사슴선배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이해하고 수긍하진 않은것 같다. 그래도 많은 정리과 신념을 갖게 되어서 나름 만족한다.
사슴선배 고마워요.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선생님이고, 친구고, 또 판관이십니다.
나보다 천백배는 나은 사람이에요 하하하하하
^^ 무지렁뱅이 윤기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주절주절 긴 길을 썼답니다.
'왜 사는가? 왜 죽는가?'란 책이었는데 책표지만 보면 내 나이보다 더 들었을것 같은 책이다.
나도 나름 오래 살았는데.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다.... 나도 신은 없다는 주의였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깐 뭔가 한결 가벼워진 듯 마음이 개운했다. 책의 저자 역시 신은 없다는 주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이 없는것이지 물이 흐르는 것은 신이 만든건 아니지만 자연이 만든것을 사람들은 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뿌리는 같으며, 인간의 궁금증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다. 나역시 많이 궁금하던것이고,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살땐 뭘해야되는지 그런 의문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던 나로서는 마치 정리안된 집을 정돈까지 해준 느낌이다. 왜 사람들이 영혼이 있다고 믿는건지 또 그런걸 알아서 뭘하려는건지는 모르겠다 모르는게 약일경우가 딱 이경우가 아닌가 한다. 조잡한 내용도 많았지만 -현미를 꼭꼭씹어 먹는다던가, 숙변을 제거해야된다던가... ㅎㅎㅎ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는 별로 맞진 않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지구가 생기면서 부터 우리는 모두 있었다. 하지만 죽어서 산이되고 바다가 되고 다시 사람으로 나서 그렇게 한점을 살다가 마친다. 언젠가는 또다시 다른 어떤 뇌를 가지고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현재 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사는것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신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그의 필력으로 봤을때 상당히 잘 이루어진 짜임새있는 책이었다. 앞부분에 무슨 신지라는 일본사람의 기적을 설명할때는 뭐 이런 사이비 같은 자식이 있나 싶었는데 뭐 책은 읽는 사람에 달린거니깐 무시해버렸다.
짧게 살아도 한평생이고 길게 살아도 한평생이다. 병에걸리면 고쳐보려는 노력도 해보고, 싸우면 화해도 해가면서 끈덕지게 살다보면 죽게 되는것이다. 살아도 죽은것이고 죽어서도 사는것이 곧 색즉시공이고 공즉시색이라는 것이다. 이말에 깊이 동감하는 바이고 나 또한 삶의 목표란 무언가에 얽매여 수단이 되어야 할 것들이 인생의 전부로 만들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다 읽고나니 극성종교주의자들에게 반감만을 가지고 살던 나였지만 좀더 폭넓게 또 의연해 지게 됐다고 해야할까? 예전의 나를 돌아봤을때 오만방자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수백년 아니 수천년 전의 나였으며, 수천년 후의 내가 될 사람들이기에 누워서 침을 뱉고 있었던 것을 후회하는것이지 지금 현시점을 살고 있는 내가 다시 종교를 가지고 그들의 수백년전의 행동강령을 강산이 수백번 변한 지금에와서 따르겠다는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의 내생각을 사랑하고, 또 그렇게 행동할것이고, 다른사람의 반대가 있을지라도 내가 믿는것을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은 내가 만든것이고 그들의 생각은 지저스나 부처님이 만든것이다. 난 썩어 주검이 되어 지금 내가 쉬고 있는 공기속에 부처님이나 예수 같은 것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남긴 아니 그들의 제자들이 남긴 생각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하진 않을것이다. 그런것들을 신인양 믿고 다른사람들에게 강요하거나 종속되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내생각은 없는것과 같고, 이런 없다는 생각조차가 생각이 있는 것일 수도 있는것이기에 말이다..
난 책을 즐겨 읽진 않지만 내 주위에 책을 권하는 사람이 많다. 중학교때 코스모스란 아주 어려운 책을 읽은적이 있었는데 그 책또한 내가 골라서 읽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엄청난 감명을 받은 적이 있기에 남이 직접 나에게 권하는 책은 무시하진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무리 오래걸린다고 해도 다 읽어내고 만다. 그리고는 그들이 내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뭔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책을 읽고난 후 사슴선배가 나에게 뭘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니 사슴선배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이해하고 수긍하진 않은것 같다. 그래도 많은 정리과 신념을 갖게 되어서 나름 만족한다.
사슴선배 고마워요.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선생님이고, 친구고, 또 판관이십니다.
나보다 천백배는 나은 사람이에요 하하하하하
^^ 무지렁뱅이 윤기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주절주절 긴 길을 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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