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8

[몽골 KOICA 10년 6차 건축 일반단원 이야기] 3자 바닥회담

2012년 02월 09일
기관분들중 철근인장시험을 주로 하시고 그분야에 전문가분이 말고기 곱창을 가져와 밥과 같이 삶아 만든 말고기슐을 대접해주셨다.
몽골국립건설자재시험연구소엔 한국봉사자인 나와, 일본 시니어봉사단원인 무라카미 상이 본 기관에 같이 근무하고 있는데, 무라카미상은 항상 집에서 도시락(오벤또)을 정성스레 싸주시는 분이 계셔서 사실 도란도란 모여 이렇게 식사하는 날이 거의 없다.
당연 엥흐바타르(Энхбаатар)아저씨가 주선한 자리인 만큼 보드카(Архи)가 빠질 수 없다. 빠졌으면 내가 정말 서운했으리라....

이렇게 모여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어느덧 살작 취기가 돈 우리들은 급조한 몽일한 3자 바닥회담이 시작되었다. 먼저 엥흐바타르 아저씨 말
Энхбаатар : 우리나라가 징기스칸이었을때 일본을 두차례 침략했었다.
Murakami : 그런데 태풍때문에 두번다 실패하였다.
Энхбаатар :아~ 그때 전화기가 있었으면 물어보고 갔었을텐데....
үнэтэй залуу : 타임머신 타고 전화기 전해주고 와요. 전해줄때 충전기 잊지 마시고~ 둘다 줘야되요. 일본에도 주고, 몽골에도 주고~ 알았죠?
Энхбаатар :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여기가 몽골, 여기가 한국, 여기가 일본 우리가 한국을 통해서 갔나????
үнэтэй залуу : 글쎄요 징기스칸이 한국을 쳤다는 소리는 못들어봤네요. 그 나라가 쳤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징기스칸이 집권했던 나라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Murakami : 중국에서 직접 배타고 왔을거야 한국으로 들렀다가 오는거면 전력도 줄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 근데 하필이면 7월에서 9월사이에 처들어와서 일본땅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다 고기밥이 되었지.
Энхбаатар : (약간 시무룩해하면서)그래도 그때 일본을 침략했다고 하면 아마 한국도 무사하지 못했을거야.
үнэтэй залуу : 한국이야 천의 요새고 또 훌륭한 장수도 있어서 아마 많은 전력보강을 필요로 했을거에요. 그럴려면 시간이 필요할테고 또 그 시간동안 일본이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비도 했을거에요. 나같이 무지렁뱅이도 알 수 있는걸 우리 선조들이 몰랐을리는 없으니깐요.
Murakami : (다시 지도를 그리면서:꽤 정확하게 그렸음)이게 일본 이게 한국 이게 중국 여기가 몽골 (하면서 그리는데) 일본의 다섯배 크기다. 인구는 3백만밖에 안된다. 일본은 1억 2천만이다. 그러면서 일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үнэтэй залуу :우리나라는 일본의 1/2크기다.
Энхбаатар : 그래 한국한테 좀 땅을 떼줘야겠어.
үнэтэй залуу :기왕 뗴줄거면 많이 떼줘요. 요즘 한국 땅값 너무 비싸요.
Энхбаатар : 그래 알았어
Murakami : 우리도 좀 줘
Энхбаатар : 그래~
그러면서 말도안되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넘나 들면서 우리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3자 바닥회담은 끝났다.
나:뭐냐 이런거 왜쓰는거야...
또다른 나:그냥 너무 재미있었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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